WEEKLY INDIA / INTELLIGENCE BRIEF 주간인도동향 VOL. 189 | 2026.09 첫째 주 |
| THIS WEEK 이번 주 관전 포인트 | 01 | 35년 만의 A등급 복귀, 그러나 3대 신평사는 아직 회의적 | | 02 | 인도 1분기 GDP 7.8% 성장과 통계 신뢰성 논쟁 | | 03 | 안보·경제 동시 심화, 인도-일본 관계의 차원 변화 | | 04 | '이슬람 나토' 가능성에 직면한 인도의 동부 안보 딜레마 | | 05 | 네팔 토석류 참사: 1,250명 사망·5,000명 실종과 수습의 난제 | | 06 | K팝·게임·금융으로 넓어지는 한국 기업의 인도 행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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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CTION 01 ECONOMY & INDUSTRY 경제 · 산업 |
INDIAN ECONOMY ECONOMY & INDUSTRY 35년 만의 신용평가 A등급, 그러나 3대 신평사는 아직도 회의적 |
CREDIT · JCRA BBB+ → A- · 35년 만의 A등급 복귀
- 일본신용평가기구 JCRA가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하며 35년 만에 'A'등급을 되찾았다. 지난해 모닝스타DBRS·R&I·S&P의 잇단 상향(S&P는 18년 만의 첫 상향)에 이은 것이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최하위 투자등급에 머물러 있다.
- JCRA는 견조한 성장과 금융시스템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4~6월 GDP는 7.8% 성장했고 민간 자본투자는 11.9% 늘었으며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도 2%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피치는 인도 성장률이 BBB등급 국가 중위값의 3배에 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정부부채 비율(GDP 대비 84.4%, 중위값 57%)과 이자상환비율(23.7%, 중위값 8.4%)이 훨씬 높다는 이유로 등급을 묶어두고 있다.
- 국가신용등급은 정부는 물론 국내 은행·기업의 해외 조달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S&P 상향 이후 인도 은행 7곳과 금융사 3곳도 함께 등급이 올랐다. 이런 개선의 배경에는 GST, 물가안정목표제, 파산법 IBC, 아드하르·UPI 등 디지털 공공인프라 같은 구조개혁이 있으며, 재정적자도 2021 회계연도 GDP의 9.2%에서 2026 회계연도 4.4%로 줄었다.
- 인도는 자국의 신용등급이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오랫동안 문제제기해왔고, 대안으로 브릭스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도 추진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S&P가 18년 만에, JCRA가 35년 만에 각각 벽을 넘은 지금, 남은 질문은 무디스와 피치가 언제 뒤따를 것인가다.
ECONOMY & INDUSTRY 금융·부동산·IT가 이끈 인도 1분기 성장, 예상치 상회 |
GDP · FY27 1분기 7.8% · RBI 전망 7% 상회
- 인도 통계청이 발표한 2027 회계연도(FY27) 1분기(4~6월)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로 집계됐다. 인도중앙은행 RBI 전망치(7%)와 경제학자 평균 전망치(7.1%)를 모두 웃돌았다. 직전 분기(1~3월) 성장률은 8.6%로 상향 수정됐다.
-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 부동산, IT, 전문서비스 부문이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실질GDP는 ₹81.36lakh crore로 전년 동기 ₹75.46lakh crore에서 늘었고, 명목GDP는 ₹88.27lakh crore로 10.3% 증가해 전년 동기(8.1%)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더 안정적인 성장 지표로 꼽히는 총부가가치 GVA 기준으로는 8.2% 증가했으며,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 활동의 잠재적 저력이 다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X에 "2026~27 회계연도 1분기 7.8% GDP 성장은 대단한 위업"이라며 "비관론자들은 무너지고 인도는 꽃피웠다, 또다시!"라고 썼다. 앞서 RBI은 8월 보고서에서 농업·제조업·서비스업 전 분야에 걸쳐 신용공급 증가세가 건전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 다만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해 전월(8.8%)보다 둔화됐다.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이 7.3%, 전력·가스공급업이 8.7% 성장한 반면 광업은 0.9% 위축돼 전년 동월의 10.7% 성장과 대비됐다.
ECONOMY & INDUSTRY "비관론자는 무너졌다"는 모디, 그러나 통계는 논쟁 중 |
DATA DEBATE · GDP 7.8% 성장률과 통계 신뢰성 논쟁
- "비관론자들은 무너지고 인도는 꽃피웠다, 또다시"라고 모디 총리가 X에 쓸 만큼 이번 주 초 발표된 인도 1분기 GDP 성장률 7.8%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동시에 통계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도 함께 불붙였다.
- JP모건의 인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지드 치노이는 지난해 2월 직접세 인하, 9월 소비세 인하, 2025년 초 이후 약 1.5%포인트 낮아진 금리 등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6개월간 "경기순환적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속에서 신속하게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한 점이 성장을 지켜낸 결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다만 이 수치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거세다. 야당 지도자 자이람 라메시는 이를 "통계 곡예"라 부르며 정부가 방법론을 계속 손질해 "인도 경제의 심각한 현실"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고, 전직 재무차관도 신규 개정치와 낮아진 전년 동기 기저효과 덕에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새 GDP 산정법이 과거 연도 수치를 상당폭 하향 조정한 결과 현재 성장률이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며, 전 중앙은행 총재 라구람 라잔은 성장이 그렇게 빠르다면 왜 일자리와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증시도 이 호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HSBC는 재정적자 목표 압박이 커지며 정부 지출이 조만간 줄고 상품서비스세 인하 효과도 곧 소진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올해 몬순 강우량이 평년 대비 13%(8월 27일 기준) 부족해 인구 절반의 생계를 지탱하는 농촌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신용평가사 CareEdge는 이것이 농업과 농촌 수요, 식품물가에 "분명한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으며, 실제로 설탕·양파 가격이 급등해 정부가 도시로 특별 수송열차를 편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매물가는 5월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3.9%를 기록했고 추가 상승도 예상되는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어 세계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수입비용 상승까지 겹치면 이번 성장 호조가 이미 정점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CONOMY & INDUSTRY 신규수주 4년 만에 최저, 둔화 신호 뚜렷해진 인도 제조업 |
MANUFACTURING · 8월 PMI 52.8 · 4년 만의 신규수주 저점
- S&P글로벌이 집계한 인도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2.8을 기록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7월 53.5에서 하락했으며 속보치 52.9에서도 소폭 하향 수정됐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 지난 4~6월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며 투자와 제조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번 PMI 조사에 따르면 7~9월에는 6.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수주 증가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기업들은 시장 여건 악화와 일부 품목 수요 부진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수주는 늘었지만 증가폭은 7월보다 둔화했다.
- 생산은 계속 확대됐지만 그 속도는 최근 5년 새 가장 느렸고, 고용은 30개월 만에 소폭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원가 압박은 완화돼 투입가격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산출가격 상승률도 과거 45개월 중 가장 둔화하며 장기 추세선을 밑돌았다.
ECONOMY & INDUSTRY "선진국은 비싸진다"...상공부 장관 고얄, 인도를 세계 자동차 허브로 만들자 제안 |
AUTO · 글로벌 자동차 제조의 인도 이전 제안
-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선진국들의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규제 압박으로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기업들에 인도 제조업 진출을 제안했다. 그는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들어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공급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 고얄 장관은 인도 자동차 제조사들에 내수에만 안주하지 말고 수출시장 공략에 더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마루티의 일본 수출을 예로 들며 "수출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보면 마루티가 해온 것처럼 2년마다 배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투자와 파트너십, 현지화 확대 덕분에 인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을 국산화해 세계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십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인도-미국 양자무역협정과 관련해 고얄 장관은 인도의 핵심 이익이 전부 보호됐다고 단언하며, 농민·어민·중소기업·노동자·수공예 부문은 물론 자동차산업의 이해관계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협정 세부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일부에서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다"며 "인도의 민감사항은 단 하나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권위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OREA BUSINESS KOREA BUSINESS 7년의 기다림 끝에… 방탄소년단, 2027년 마침내 인도 무대 밟을까 |
K-CULTURE · 2027년 방탄소년단 인도 공연 가능성 인도 경제 매체 파이낸셜 익스프레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마이쇼가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월드 투어'에 인도 일정을 추가하기 위한 막바지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급성장하는 인도 K팝 경제에서 방탄소년단이 가진 압도적인 상업적 파급력을 고려할 때 이번 공연은 인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팬들의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은 애초 지난 2020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뭄바이 공연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이동이 막히며 아깝게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도 데뷔가 성사된다면 당시의 미완성 계획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인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된다.
북마이쇼는 앞서 2026년 3월 하이브 인디아의 현지 오디션 당시 티켓팅 파트너로 나선 데 이어, 아리랑 투어의 극장 생중계와 정국의 특별 전시회 등 인도 내 굵직한 관련 프로젝트를 도맡아 왔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건스 앤 로지스 등 세계적 팝스타들의 인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북마이쇼는 2025년 1월 아메다바드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공연에 11만 1,989명이라는 인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독보적인 기획력을 입증했다.
당면한 과제는 전례 없는 티켓팅 방식의 조율이다.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이 예정된 이번 투어의 글로벌 사전 예매는 하이브의 자체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유료 회원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동안 북마이쇼가 자체적으로 티켓 예매를 주도해 온 관행과 달리, 아티스트 소속사 플랫폼을 거치는 예매 구조가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KOREA BUSINESS 게임 넘어 인도 창업 생태계 정조준… 양국 정부 등업은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 |
INVESTMENT · 크래프톤, 향후 3~4년 US$2.5억 추가 투자 계획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격 회동하고, 인도 게임 및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폭적인 투자 확대 계획을 확정 지었다. 그동안 인도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BGMI를 통해 이미 US$2억 5,000만을 쏟아부은 크래프톤은, 향후 3~4년 안에 같은 규모의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베팅의 배경에는 인도가 가진 압도적인 인재 풀과 잠재력에 대한 굳건한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장 의장은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포진한 인도가 막대한 기회의 땅임을 강조하며, 현지의 창작자와 개발자,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크래프톤의 야심은 비단 게임 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초 네이버와 손잡고 인도 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려 ₹600억 규모의 '유니콘 성장 펀드'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리고 양사 대표가 직접 머리를 맞댄 고위급 회담의 결과물로, 단순한 민간 차원의 투자를 넘어 양국 정부의 공감대 속에 탄생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현지 인재 육성과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주도하려는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가, 역동하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 지형을 어떻게 뒤흔들지 당분간 전 세계 IT 업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KOREA BUSINESS 현대캐피탈, 인도에 14번째 독자 금융법인 출범 |
FINANCE · 현대캐피탈의 14번째 독자 금융법인
- 현대캐피탈이 인도 기존 자문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해 31일 영업을 개시했다. 현대캐피탈 인도는 그룹의 14번째 금융법인이자 합작이 아닌 독자 경영권을 갖춘 해외법인으로, 지난 3월 인도중앙은행 RBI으로부터 비은행 금융회사 NBFC 사업권을 획득한 데 따른 것이다.
- 국토가 넓고 지역별 금융 환경 차이가 큰 인도 시장 특성을 반영해 초기에는 현지 딜러 대상 금융서비스인 딜러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이후 딜러 대상 금융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충하는 동시에 일반 고객 대상 소매금융을 위한 영업·리스크 관리 체계도 갖춰 나갈 계획이다.
-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은 한국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자동차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를 지원할 것이라며,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으로 성장과 안정을 함께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OMPETITOR WATCH COMPETITOR WATCH 인도와 일본의 밀착.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격상중이다. |
JAPAN · 해양안보협정 · 200명+ 최대 경제사절단
- 인도-일본 관계가 안보와 경제 양 축에서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양국은 정보공유·해군협력·조선 등을 아우르는 해양안보협정에 서명했고, 며칠 뒤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은 200명 이상 규모의 인도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무역·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안보 협력은 산업기반으로도 확대돼, 올해는 일본 전투기가 처음 비어 가디언 훈련에 참가하고 양국은 선박수리 체계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
- 일본 기업의 인도 진출은 소비재부터 금융까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유니클로·무인양품이 사업을 확장하고 로손은 2050년까지 점포 1만 개 개설을 계획 중이며, 미쓰비시UFJ은행은 슈리람파이낸스 지분 인수로 인도 금융사상 최대 외국인 투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인구 감소로 내수가 축소되는 반면 중국·미국·동남아 시장은 각각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규모 한계에 부딪히면서 일본 기업이 인도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부 간 관계도 2011년 CEPA 이후 꾸준히 격상돼, 지난 7월 다카이치 총리 방인 때 120건 협력문서와 2兆엔 투자가 발표됐고, 앞서 세운 '10년간 10兆엔 투자' 목표도 앞당겨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본이 여전히 중국 제조망에 얽혀 있는 점, 인도의 세제·인허가 불확실성 등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에도 양국 목표치가 계속 높아져 온 점을 관계가 깊이 뿌리내렸다는 신호로 본다.
SECTION 02 POLITICS & DIPLOMACY 정치 · 외교 |
DEFENCE & DIPLOMACY DEFENCE & DIPLOMACY '이슬람 나토' 기웃거리는 방글라데시… 커지는 인도의 안보 딜레마 |
SECURITY · 방글라데시의 범이슬람 군사동맹 검토 방글라데시가 전통적인 비동맹 중립 노선을 깨고 범이슬람 군사 동맹에 발을 들일 조짐을 보이며 인도의 안보 신경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할릴루르 라만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체결한 안보 프레임워크인 '메카 조약' 가입을 의회에서 공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명국 중 한 곳만 공격받아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이 조약은 사실상 '이슬람 나토'로 불리며 중동과 남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군사 블록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이러한 강수는 다분히 인도를 향한 외교적 압박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인도 망명, 타리크 라만 총리의 인도 방문 지연, 그리고 끊이지 않는 국경 및 이주민 분쟁 등으로 최근 두 나라의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은 상태다. 인도로서는 숙적 파키스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군사 동맹에 핵심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가 합류하는 상황 자체가 엄청난 안보적 위협일 수밖에 없다.
현재 집권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 BNP은 전통적으로 이슬람 연대를 중시한다. OP 진달 글로벌 대학교의 국제문제 전문가는 방글라데시가 걸프협력회의 GCC 소속 6개국에 500만 명에 달하는 자국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으며, 그중 264만 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막대한 송금 경제를 쥐고 있는 중동 국가들과 안보를 연계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그룹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외교적 도박이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옵서버연구재단 ORF의 한 연구원은 방글라데시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수출 감소 등 경제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타국의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상호방위의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나아가 인도, 중국, 미국 사이에서 모호성을 유지하며 실리를 챙겨온 방글라데시 특유의 외교적 줄타기도 한계에 부딪힐 위험이 크다. DEFENCE & DIPLOMACY "일방적 중단 불가"...인더스강 조약, 중재재판소가 인도에 이행 명령 |
WATER · 인더스강 조약의 일방적 중단 불가 판정
-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가 8월 31일, 인더스강 조약에 대해 인도가 일방적으로 이행을 중단·종료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재판소는 조약이 여전히 완전히 유효하다며 인도에 의무 이행을 요구했다.
- 인도는 지난해 4월 카슈미르 인도령에서 발생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 당국을 지목하며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연루 사실을 부인해왔다. 재판소는 인도가 이행 중단의 근거로 제시한 사유들이 어느 것도 조약의 중단·종료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판단했으며, 인도가 카슈미르에서 추진 중인 수력발전 사업 중 조약 위반 소지가 있는 일부 공사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 인도 정부는 재판소에 "인도의 주권적 결정을 판단할 권한이 전혀 없다"고 반발하며 이행 중단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은 이번 판단을 환영했다.
DEFENCE & DIPLOMACY 러시아, ₹5000억 규모 S-400 5개 대대 추가 입찰 |
AIR DEFENCE · S-400 5개 대대 · ₹5,000억 규모
- 러시아가 인도의 S-400 트라이엄프 장거리 방공체계 5개 추가 대대 도입 입찰에 ₹5000억규모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 3월 신두르 작전 이후 5개 대대 추가 구매를 승인했으며, 현재 이 제안서를 검토 중이라고 국방 소식통이 전했다.
- 인도는 2018년 러시아와 S-400 5개 대대 도입 계약을 맺어 이미 4개 대대를 인도받았고, 마지막 5번째 대대는 올해 11월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계약이 체결되면 인도는 약 3년 뒤부터 인도를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인터셉터 재고 확보를 위해 미사일 280발 이상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다.
- 추가 도입되는 시스템은 서부·동부 전선을 아우르는 다층 방공망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S-400은 전투기, 전략폭격기,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표적을 최대 약 400km 거리에서 탐지·교전할 수 있는 러시아산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복수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요격할 수 있어 전략시설과 공군기지, 지휘본부 방어에 적합하다.
DEFENCE & DIPLOMACY 일본 전투기, 사상 처음 인도 땅을 밟다 |
JAPAN · F-2A 전투기 3대 · 병력 약 110명
-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전투기를 인도 영토에 직접 파견해 오는 9월 9일부터 21일까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기지에서 열리는 '비어 가디언 26' 훈련에 참가한다. F-2A 전투기 3대와 제8항공단 병력 약 110명이 투입되며, 2023년 인도 공군의 Su-30MKI가 일본을 찾았던 1회 훈련의 답방 형태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대신이 인도를 방문해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과 회담한 직후 파견이 확정됐다.
-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의 자간나트 판다 센터장은 국경에서 압박받는 인도와 해양에서 압박받는 일본이 안보 전장을 상호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미 허드슨연구소의 리셀롯 오드가드는 이번 배치가 동북아를 벗어난 장거리 전개와 군수 보급 능력을 검증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SOCIETY 아이들 불태운 그날로부터 25년, 다라 싱은 석방될까 |
JUSTICE · 1999년 사건 · 25년 만의 석방 청원 심리
- 1999년 호주 출신 선교사 그레이엄 스테인스와 그의 어린 두 아들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다라 싱(본명 라빈드라 쿠마르 팔)의 석방 청원을 인도 대법원이 심리하고 있다. 25년 만에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이 사건은 당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대표적인 반기독교 폭력 사건이다.
- 나병 환자들을 돌보며 30년을 인도에서 보낸 스테인스는 오디샤주 마유르반지 지구에서 지역 부족민들과 활동했다. 1999년 1월 22일 밤 인근 케온자르 지구의 마을에서 기독교 모임에 참석한 뒤 지프 안에서 잠들어 있던 그와 두 아들을, 다라 싱이 이끄는 60~70명 규모의 폭도가 차량을 둘러싸고 불을 질러 탈출을 막은 채 살해했다. 힌두 강경단체 출신인 싱과 동료들은 스테인스가 가난한 하위 카스트와 부족민 힌두교도를 강제 개종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온 터였다.
- 도주하던 싱은 1년 뒤 정글 은신처를 급습당해 체포됐고, 이듬해 인터뷰에서 스테인스 부자 살해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선교사들에 반대하는 운동을 이끌었다"며 "속임수와 유인으로 힌두교도를 개종시키는 선교사들로부터 우리 종교를 지키는 게 진정한 힌두교도로서 나의 책무였다"고 밝혔다. 2003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005년 고등법원에서 종신형으로 감형됐고, 2011년 대법원이 검찰의 사형 재구형 요청을 기각하며 종신형이 확정됐다. 싱은 같은 해에 저지른 다른 범죄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가톨릭 사제 아룰 다스를 화살로 살해하고 무슬림 의류상인 셰이크 라만을 구타 후 불태워 숨지게 한 혐의였다.
- 스테인스의 부인 글래디스는 2004년 7월까지 딸 에스더와 함께 인도에 머물며 기독교 정신에 따라 싱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싱은 지난해(2024년) 7월 25년 넘게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감형 청원을 냈고, 젊은 시절의 격정 탓이었다며 뉘우친다고 밝혔다.
- 3,000에 달하는 인도 기독교인들은 싱의 석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가 2000년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죽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석방되면 "소 도살과 개종 반대 활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전력 때문이다. 인권·기독교 정치운동가 존 다얄은 수십 년 복역 후 감형은 인도에서 드문 일이 아니며 그 원칙 자체는 인도적이라면서도, 오디샤주가 2008년 수십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쫓겨난 칸다말 폭동의 역사를 지닌 만큼 소수종교 공동체의 불안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인스 살해가 단순 살인이 아니라 공개적 경고를 의도한 "연극적 테러 행위"였다며, 관건은 싱이 결국 풀려나느냐가 아니라 정부가 그 결정을 어떻게 다루고 소수자 공동체에 어떤 안심을 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SECTION 04 REGIONAL WATCH 인도 주변국 |
NEPAL NEPAL 🇳🇵US$1,680억 초대형 댐부터 국경 철도까지, 히말라야를 파헤치는 3국 |
INFRASTRUCTURE · US$1,680억 초대형 댐과 히말라야 개발
- 중국-네팔 국경에서 발생한 이번 대홍수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자연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 지역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을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건설 중인 US$1,680억 규모의 초대형 댐도 포함되는데, 지난해 7월 착공한 티베트 얄룽창포강 사업은 산을 폭파해 터널을 뚫고 2,000m 낙차를 이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와 네팔도 마찬가지다. 인도 최대 국영 수력발전사는 중국 측 댐 하류에 출력 1만 1,200MW 규모의 거대 댐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인도 정부는 최근 산악지대를 관통하는 터널과 철도를 잇달아 개통했다. 이 역시 히말라야로 군사 자원을 전개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네팔 또한 히말라야 하천을 따라 수력발전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라트로브대에서 티베트 역사를 연구하는 루스 갬블은 "국가들이 변방이나 민족 간 불안정 지대로 보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이제 자원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며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광물자원과 관광, 군산복합체의 움직임까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각국이 사업 설계와 입지, 규모를 더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경고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공동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한 전문가는 "미래가 현재와 같을 것이라 여긴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오만이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발을 들이려는 곳은 우리가 아는 세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NEPAL "재난은 우리가 만들지 않았다"...네팔, 중·미·인도에 배상 요구 |
CLIMATE · 탄소배출국에 기후위기 피해 배상 요구
- 네팔이 대규모 산사태·홍수 피해와 관련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중국·미국·인도 등에 공식 배상을 요구했다. 네팔 재무부는 기후 위기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서한을 해당국들에 발송했으며, 시시르 카날 외교장관은 31일 칸티푸르TV 인터뷰에서 "선진국과 강대국의 탄소 배출로 인한 피해를 네팔이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날 장관은 "탄소 배출을 보면 중국·미국·인도 등 산업화한 대국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이지만, 네팔의 기여도는 제로에 가까운데도 그 피해와 비용은 네팔 국민이 치르고 있다"며 이 문제를 앞으로 '시혜적 원조'가 아닌 '정당한 권리이자 선진국의 의무 이행'으로 국제무대에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 카날 장관은 무너진 빙하가 네팔어 이름조차 없는 무명의 빙하였다며, 이는 그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라 히말라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류 산악지대 3곳에 물과 토사가 막혀 형성된 인공호수가 터질 경우 2차 대형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중국 측이 사태 이후 상류 지형·수위·위성 데이터를 하루 2~3회씩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카날 장관은 네팔·중국·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정치적 이견과 별개로 히말라야 생태계 보존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 과제 앞에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NEPAL 인도에 배상요구 한적 없다. 네팔 하루만에 입장바꿔 |
DIPLOMACY · 배상 요구설을 하루 만에 공식 부인 네팔 정부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와 관련해 인도에 기후 보상을 요구했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팔 정부가 인도나 중국, 미국 등 그 어떤 국가에도 공식적인 금전적 보상을 청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책임 공방을 경계한 배경에는 주변국들이 처한 공통의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외무장관은 중국과 인도, 네팔 모두 히말라야의 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다가올 재난에 대비해 세 나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잦아지는 기상이변을 단발성 사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기온 상승이 전 세계 공동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파급력을 무겁게 인식해 네팔과 같은 취약 국가에 대한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난 직후 인도는 즉각적으로 대규모 인도적 지원에 나서며 네팔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했다. 지난 8월 26일 10톤 규모의 임시 대피소와 의약품을 실은 첫 구호기를 시작으로, 텐트와 정수기, 발전기 등 수십 톤의 구호물자가 연이어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수색 장비와 전문 구조대, 법의학 지원 인력까지 신속하게 투입되며 붕괴된 현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NDRRMA이 집계한 라수와 지역의 홍수 사망자 수는 1,259명에 달한다. 처참한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외무장관은 문명과 유산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밝히며 당면한 위기에 손을 내밀어 준 인도 측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NEPAL "내년에도 시신 수습할 판"… 네팔 덮친 흙더미에 멈춰버린 신원 확인 |
DISASTER · 사망 1,250명+ · 실종 5,000명+ 최근 네팔과 티베트 국경을 덮친 대규모 토석류로 1,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0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희생자 수습이 끝내 영구 미제로 남을 수 있다는 암울한 진단이 나왔다.
가장 큰 장벽은 히말라야의 험준한 지형과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다. 쏟아져 내린 진흙더미에 휩쓸린 시신들이 어디로 떠내려갔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이 되어서야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거나, 영영 찾지 못하는 희생자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비교적 시신 수습이 수월했던 2004년 지진해일 당시에도 5,000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끝내 신원을 밝히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시신이 아직도 수습되고 있는 현실 역시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현재 네팔 경찰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 등의 신원 확인을 위해, 카트만두의 경찰 병원 병리 검사실로 유가족들의 여권용 사진과 DNA 대조용 혈액 샘플을 신속히 보내달라고 호소한 상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붕괴된 지형 탓에 추가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데다,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 당국과의 복잡한 행정적 공조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시신으로 인해 현지 영안실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는 이미 마비 직전이다. 다국적 희생자들의 각기 다른 장례 문화와 종교적 신념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흙더미에 묻힌 비극을 수습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은 당분간 험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NEPAL 5천 명 삼킨 네팔 토석류… 재난마저 지워버린 중국의 '철의 장막' |
INFORMATION · 재난 실체를 가리는 중국의 통제 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거대한 토석류가 국경을 넘어 중국 검문소를 덮치며 5,000명에 달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재난의 실체마저 철저히 가려지고 있다. 주차된 버스와 트럭이 흙탕물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려 가는 충격적인 영상은 사건 직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직후 수분 만에 삭제되는 등, 당국의 발 빠른 정보 통제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참혹한 현장이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배경에는 공산당 정권의 깊은 우려가 깔려 있다. 재난으로 인한 민심의 동요와 불만이 정부를 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건물과 다리가 파괴되는 참사 현장 영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외신 기자들 역시 특별 허가 없이는 피해 지역인 티베트 자치구에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철저한 통제망 안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른바 '체제 선전'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네팔 측 빙하 붕괴로 돌리며, 실종자 구조와 도로 복구 등 당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선전하는 데 보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사상자 수나 건물이 파괴된 사실 자체는 건조하게 보도하면서도, 대중이 재난의 규모와 공포를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생한 영상은 철저히 배제해 상황 인식을 입맛대로 통제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당국의 '눈 가리고 아웅' 식 대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2026년 7월 베이징 도심 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했을 때도 관련 영상이 즉각 차단되어, 정작 시민들은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조차 알지 못했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에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실종되는 전례 없는 참사가 벌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과연 만리장성 안쪽에 이 거대한 비극의 진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지는 여전히 씁쓸한 미지수로 남아있다. SRI LANKA SRI LANKA 🇱🇰26년 내전과 테러 상흔 지웠다… 스리랑카 최근 최애 여행지로 각광받는 이유 |
TRAVEL · 전쟁과 테러의 상흔을 넘어선 관광 회복 수도 콜롬보 한복판에 자리한 베이라 호수 위 시마 말라까 사원에 들어서면 이 나라가 품은 독특한 매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호수 건너편으로는 마천루가 치솟아 있지만, 부교(물에 띄워 만든 다리)를 맨발로 건너 마주하는 황금빛 불상들은 고요함 그 자체다. 저마다 깨달음의 순간을 상징하는 독특한 수인(손 모양)을 한 불상들이 현대적인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미소 짓는 모습은, 스리랑카가 급격한 현대화 속에서도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얼마나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러한 깊은 층위의 매력 덕분에 최근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스리랑카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 크기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세계 최고 밀도의 표범 서식지인 얄라 국립공원부터 차밭을 가로지르는 산악 기차, 장엄한 자연경관까지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기원전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수도 아누라다뿌라의 거대한 불탑과 수도원, 5세기의 바위 요새 시기리야, 11세기 수도 뽈론나루와 등 고대 유적들은 역사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여기에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신 깐디의 불치사와 담불라 석굴 등 성스러운 종교 유적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사실 스리랑카의 찬란한 관광 역사는 1864년 개업한 갈 페이스 호텔이 증명하듯 무척이나 뿌리가 깊다. 그러나 1960년대 태국과 인도네시아 발리가 열대 관광지로 급부상할 때, 스리랑카는 26년에 걸친 끔찍한 내전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2009년 내전 종식과 함께 희망이 찾아오는 듯했지만, 2019년 연쇄 테러와 최근의 경제 붕괴, 그리고 치명적인 사이클론까지 덮치며 숱한 위기를 넘겨야 했다.
왁자지껄한 서민들의 시장을 벗어나면, 최근 대대적인 복원 작업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식민지 시대 부의 상징 '올드 콜롬보' 구역이 나타난다.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 이후 영국과 호주를 오가는 선박들의 필수 기항지였던 이곳은 런던 로이드나 홍콩상하이은행 같은 거대 금융사들이 돈을 굴리던 노른자위였다. 정문을 지키는 당당한 돌사자와 대리석 계단으로 장식된 거대한 건축물들은 과거 이 항구에 얼마나 막대한 부가 흘러들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한때 재력은 물론 사회적 지위까지 증명해야만 묵을 수 있었던 1875년 개업의 그랜드 오리엔탈 호텔의 빛바랜 웅장함이 이 구역 서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과거 부호들의 전유물이었던 낡은 항구 도시는 이제 굴곡진 현대사의 아픔을 씻어내고,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영감을 선사하는 아시아 최고의 목적지로 비상하고 있다. SRI LANKA 에어버스 '검은돈'에 발목 잡혔다… 스리랑카 전 대통령 장남 전격 체포 |
CORRUPTION · 전 대통령 장남 나말 라자팍사 체포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의 장남이자 현 야당인 스리랑카인민전선 소속 국회의원인 나말 라자팍사가 국영 항공사의 여객기 도입과 관련된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현지 법원은 그를 오는 9월 18일까지 구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스리랑카 뇌물부패조사위원회는 당사자를 5시간 넘게 강도 높게 심문한 끝에 구속을 결정했고, 콜롬보 수석 치안판사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본인은 줄곧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당국은 그가 2013년 스리랑카항공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로부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여객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검은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어버스는 전 세계적인 여객기 판매 로비 의혹으로 3년여의 끈질긴 조사를 받은 끝에, 지난 2020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당국에 무려 US$40억의 벌금을 내고 합의한 전력이 있다. 다국적 기업의 대형 뇌물 스캔들의 불똥이 스리랑카 최고 정치 명문가를 덮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라자팍사 가문의 정치적 명운도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BANGLADESH BANGLADESH 🇧🇩정치 혼란이 낳은 참극… 방글라데시 홍역 어린이 사망 '1,000명' 육박 |
HEALTH · 홍역 어린이 사망 1,000명 육박 지난 3월 이후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홍역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가 1,000명에 육박하고, 확진 및 의심 환자 수는 무려 18만 명을 웃돈다. 전염성이 극도로 강한 홍역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필수적임에도, 수도 다카의 주요 어린이 병원들은 제때 백신을 맞지 못해 뇌부종과 심각한 호흡 곤란을 겪는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영유아들로 이미 아수라장이다.
방글라데시 총리실 보건 특보는 이번 사태를 끔찍한 재난으로 규정하며 치명적인 백신 접종 공백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초 2024년으로 예정되었던 대규모 백신 캠페인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축출된 반정부 시위 여파로 전면 중단되었고, 이듬해인 2025년에도 노동자 파업과 정치적 불안정이 겹치며 접종 골든타임을 완전히 놓쳐버린 것이다.
병원을 찾는 환아 대부분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이미 위중증 상태로 실려 오며, 빈곤으로 인한 영양실조가 아이들의 면역력마저 앗아가 생존율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를 둔 한 10대 어머니는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홍역까지 감염돼 보름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맸다고 토로했다. 방글라데시 전염병통제연구소 IEDCR 소장을 지낸 한 전문가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감염 환아의 철저한 격리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강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PAKISTAN PAKISTAN 🇵🇰발루치스탄 일부 지역, 한국인 여행금지 4단계 발령 |
KOREA NOTICE · 발루치스탄주 전 지역 여행금지 4단계 한국 외교부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전 지역에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월요일 밝혔다. 조직적 분리주의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폭력 사태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발효 시점은 이날 밤 11시다.
해당 지역은 파키스탄 정부도 자체적으로 여행을 제한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법률상 특별허가 없이 4단계 여행금지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 외교부는 이 지역 방문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는 여행 취소를, 이미 거주 중인 국민에게는 즉시 대피를 권고했다.
EDITORS COMMENT by 육로로 파키스탄에서 이란을 넘어갈 수 없단 이야기. | SUPPORT THE BRIEF 자발적 후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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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전명윤
trimutri100@gmail.com | +82 1071683414
현)경제사회연구원 문화위원
현)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국악방송 ‘문화시대’ 교통방송 TBN ‘선우경의 주말특급’ 불교방송 '세계는 한가족' 고정 출연
한겨레 오피니언 칼럼 ‘전명윤의 환상타파’ 컬럼리스트
시사IN ‘소소한 아시아’ 아시아 역사・문화 컬럼리스트
시사저널 국제분쟁 전문기고
프렌즈 인도・네팔, 리멤버 홍콩등 13권의 서적 집필
EBS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 코디네이터
맹현철
joshua3@snu.ac.kr, +82 10 8381 3073
현) 서울대학교 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전) IIMB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
남아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 경영, 경제, ODA, 교육, R&D 분야 자문 및 연구과제 수행
한-인도 교육 분야 인적 교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등 국내 방송에 다수 출연
인도 스마트시티, 스리랑카 인사관리 가이드북 공저
홍콩과기대 마케팅 박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학사
주간인도동향 trimutri100@gmail.com | joshua3@snu.ac.kr +82 10 7168 3414 | +82 10 8381 30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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