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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나라에서 '세계 2위' 주류 시장으로… 인도가 술잔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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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힌두교 국가라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세간의 굳어진 통념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완전히 틀렸다. 국제와인·스피릿연구소 IWSR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위스키의 약 절반이 인도에서 빈 병으로 버려지고 있다. 크래프트(수제) 맥주 시장은 연평균 23%라는 경이로운 속도로 팽창 중이며, 인도산 싱글몰트 위스키는 이미 콧대 높은 국제 품평회를 휩쓸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32년이면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거대한 알코올 소비 시장으로 군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처럼 겉과 속이 극명하게 다른 이유는 인도의 복잡한 주류 통제 시스템과 특유의 도덕관념에서 비롯된다. 인도는 주 정부마다 규제가 극단적으로 갈려, 간디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나 비하르주처럼 수억 명의 인구가 아예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완전 금주' 지역이 있는 반면, 고아주나 수도권의 델리, 구루그람(구르가온) 같은 대도시에서는 화려한 바와 주류 판매점이 불야성을 이룬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음주를 기피하는 진짜 이유가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지인들에게 술은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 '게으름'이나 '여성 폭력'을 연상시키는 부정적인 사회악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은 술을 즐기면서도 윗세대 앞에서는 굳이 마시지 않는 척 숨기는 기형적인 음주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거센 서구화의 바람은 이 오래된 금기마저 빠르게 허물고 있다. 델리와 구루그람의 Z세대와 직장인들에게 술은 세련된 사교의 도구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산토리 홀딩스는 이 미세한 변화를 가장 먼저 낚아챈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은 최상위 부유층이 아닌 750ml에 ₹600~₹1,600 수준의 '오크스미스 Oaksmith' 위스키를 앞세워, '조금 더 좋은 술'을 찾는 수많은 대도시 중산층을 정확히 타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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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재폭등에 사상 최저치 위협받는 인도 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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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금융 당국은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국제 유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 속에서 속절없이 추락하는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 거주 인도인들을 겨냥한 특별 예금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격화로 브렌트유 가격이 저점 대비 20% 이상 폭등하면서, 한때 US달러당 94루피까지 회복했던 환율은 다시 96.14루피로 고꾸라져 사상 최저치(96.96루피)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든든한 외화 방파제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이유다.
►막대한 달러를 끌어모으기 위해 인도 준비은행 RBI은 지난달 23일 해당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을 전격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레버리지 유인책을 제시했다. 당국은 최근 일주일 새 자금 유입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으며, 마감 시한인 오는 9월 30일을 앞두고 막판에 자금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가장 큰 자금줄로 기대했던 중동과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깐깐한 국가별 리스크 한도 제한에 부딪혀 자금 융통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자금력이 부족한 인도의 중소형 은행들은 치솟은 조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나는 뼈아픈 상황을 맞이했다.
►해외 거주자들을 노린 까다로운 세금 문제도 흥행의 묵직한 걸림돌이다. 인도 내에서는 이 특별 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이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정작 미국이나 영국에 거주하는 예금주들은 현지 당국에 세금을 고스란히 납부해야 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이 반감된다. 산자이 말호트라 인도 준비은행 총재는 국영 및 민간 은행 고위 임원들을 잇달아 소집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인도 재무부 역시 은행권과의 긴급 회동을 통해 중동 대신 싱가포르와 홍콩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겹겹이 쌓인 악조건을 뚫고 당국이 목표한 뭉칫돈을 끌어모아 벼랑 끝에 선 루피화를 구출해 낼 수 있을지, 인도 금융권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당분간 짙은 긴장감을 뿜어낼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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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는 봐주고 인도는 100% 관세 타격… 미국의 '러시아 제재법' 이중잣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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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과 고 故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고안한 이른바 '러시아 제재법'이 60명 이상의 초당적 지지를 얻어 상원에 전격 발의됐다. 이번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자금줄인 에너지 수출을 원천 봉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의회가 다른 국가의 전쟁 수행을 돕는 제3국을 처벌하기 위해 관세를 합법적인 무기로 공식 승인하는 첫 번째 역사적 사례가 된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80일마다 러시아 원유 및 천연가스의 세계 5대 구매국을 재평가해 100%의 징벌적 관세를 물리며, 현재 인도와 중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아제르바이잔이 집중 타깃으로 지목됐다. 반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15% 미만인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수입 감축 노력만 증명하면 제재를 빠져나갈 수 있다. 미국 스스로도 자국 원자로와 의료용으로 쓰는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이나 우주 협력 사업은 슬그머니 예외 조항에 포함시키며, 인도를 비롯한 거대 신흥국들의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 법안은 최근 별세한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마지막 역작으로, 당초 500%의 징벌적 관세를 부가하려 했었따. 남은 임기를 이어받은 동생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상 위에 이 법안을 반드시 올리겠다며 통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델리와 무자비하게 숨통을 조이는 워싱턴 사이의 거친 샅바싸움은 당분간 짙은 안갯속을 걸을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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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유가 충격에 흔들리는 밥상… 인도 물가 17개월 만에 방어선 뚫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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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쏘아 올린 인플레이션의 파장이 인도의 밥상과 주유소를 덮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인도 내 가솔린 가격이 단계적으로 올랐고, 신선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으며 서민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안정세를 보이던 인도의 거시 경제 지표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38%를 기록하며 전월(3.94%)의 오름폭을 뛰어넘었다. 인도 중앙은행 RBI이 마지노선으로 삼는 물가 목표치 중간값인 4%를 17개월 만에 뚫고 올라간 수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운송비 인상을 부추긴 데다 루피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수입 물가도 뛰고 있다. 식료품을 넘어 공산품과 재화 전반으로 가격 상승의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다.
►다행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89%로 전월(3.90%)보다 소폭 둔화하며 당국의 억제선 아래를 지켰다. 교육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추세다. 다만 재화와 서비스 물가의 온도 차에도 불구하고, 멈출 줄 모르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이 언제든 경제 전반을 다시 옥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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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내수 시장을 품은 인도가 정체된 한국 식품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소득 증가와 도시화가 맞물리면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간편식과 가공식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한국 농식품의 인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US$2,782만을 기록했다. 특히 라면은 전체 K-푸드 수출의 39%를 차지하며 같은 기간 53.4% 성장한 US$1,084만에 달했다.
►수요를 확인한 국내 식품 기업들은 현지화와 맞춤형 유통망을 앞세워 영토 확장에 나섰다. 농심은 인도 퀵커머스 1위 기업 블링킷과 손잡고 뉴델리·뭄바이 등 핵심 상권에 볶음면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을 겨냥해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330억을 투입해 하리아나주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40도 폭염에도 녹지 않는 현지 맞춤형 공정을 도입했다. 오리온은 채식주의자가 많은 특성을 반영해 식물성 마시멜로를 넣은 초코파이로 틈새를 파고들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업체에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공급하며 친환경 포장재라는 이색적인 활로도 개척 중이다.
►그러나 14억 인구라는 숫자에만 취해 섣불리 덤벼들기에는 인도의 진입 장벽이 높다. 지역마다 갈리는 식문화와 종교적 금기, 고온다습한 기후, 척박한 콜드체인 유통망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단독 진출보다 원료 조달과 규제 대응에 능통한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투자가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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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속철 기술 거부한 인도… '우리는 실리만 챙긴다'. 다시 점화한 인도식 뒤통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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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키하라 히데키 일본 전 법무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 관료들의 협상 태도를 맹비난했다. 일본의 한 철도 기술 전문가가 현지 매체에 "인도 고속철 프로젝트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기고한 글을 인용하면서다. 이들은 인도가 당초 약속했던 일본 신칸센 차량과 핵심 신호 시스템을 최종 배제한 것을 두고 '배신'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인도의 독자 노선은 살인적인 비용과 기술 종속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에서 비롯됐다. 2015년 초기 합의 당시 인도는 일본으로부터 50년간 연 0.1%라는 파격적인 저금리 차관을 받는 대신, 차량과 신호 등 고속철도의 모든 핵심 시스템을 일본산으로 채우기로 했다. 그러나 1량당 ₹4억 6,000만에 달하는 신칸센 E5 모델의 막대한 가격 탓에 도입 협상은 지난 2024년 최종 결렬되고 말았다. 일본 측이 부랴부랴 대안으로 제시한 차세대 E10 모델 역시 2030년대 초반에나 상용화가 가능했다. 이미 완공 단계에 접어든 철로를 수년간 빈 채로 방치할 수 없었던 인도는, 결국 2027년 1단계 개통에 맞춰 자국 국영 기업이 개발 중인 시속 280km급 B28 열차를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로써 인도 정부는 차량 가격을 1량당 ₹2억 7,900만으로 절반 가까이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갈등의 불씨는 신호 시스템으로도 번졌다. 인도는 일본 고유의 자동열차제어장치 DS-ATC 대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유럽열차제어시스템 ETCS 레벨 2를 국제 입찰에 부쳐, 지멘스 주도의 컨소시엄과 ₹410억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본 측은 자국 신칸센이 유럽 신호기와 원활히 호환되지 않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인도는 국내 다른 철도망과의 호환성과 미래 고속철 수출 가능성까지 고려해 과감히 국제 표준을 택했다. 이처럼 일본의 값싼 차관은 영리하게 챙기면서도 자국 산업을 육성하고 독점 공급의 횡포를 막아내는 인도의 줄타기는, 거대 신흥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어떻게 국익을 쥐어짜 내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인도의 이런 독단적인 행보는 국제 경제 무대에서 묵직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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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약속 깼다" 일본 전 장관 폭로에… 인도 외교부 "사실무근, 개인 의견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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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인 뭄바이-아메다바드 고속철도 사업을 두고 일본 정치권에서 '배신'이라는 폭언이 터져 나왔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반박하며 일축했다.
►인도 외교부는 해당 주장을 사실과 현저히 다른 개인의 일방적 의견이라고 잘라 말하며 양국 논의가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공급하기로 한 차세대 신칸센 E10 모델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어 2030년대 초에나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미 완공 속도를 내고 있는 철로를 빈 채로 놀릴 수 없어 2027년 1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인도산 고속열차를 먼저 투입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는 것이다.
►유럽식 신호 시스템 채택 논란에 대해서도 인도는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정당하게 발주된 것이며, 일본 측으로부터 별도의 공식 제안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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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민 잔재 지워라" 모디의 칼날, 100년 된 델리 최고급 사교장 덮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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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최근 수도 뉴델리 심장부에 자리한 최고급 사교장인 '짐카나 클럽' 측에 퇴거 조치를 전격 통보했다. 100여 년 전 영국 식민 관료들을 위한 전용 사교장으로 출발한 이 클럽은, 오늘날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외교관, 군 장성 등 이른바 델리의 서구화된 엘리트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27에이커에 달하는 이 금싸라기 땅이 국방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식민 통치가 남긴 노예근성을 뿌리 뽑겠다는 모디 총리의 강력한 이념적 공세가 깔려 있다.
►명분은 국방 인프라 구축과 탈식민지화지만, 쫓겨날 위기에 처한 클럽 회원들은 이를 기존 엘리트 계층을 향한 모디 정부의 노골적인 정치적 보복으로 읽고 있다. 한때 인도국민당 BJP 당원이었던 한 현지 기업인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서구화된 주류 계층을 굴복시키려는 문화적 징벌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가입을 위해 길게는 20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짐카나 클럽의 회원들은 과거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인도를 이끌던 주역들이었으나, 힌두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모디 총리의 '새로운 인도'에서는 점차 권력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과거 영국의 흔적을 지워내는 작업 자체는 1947년 독립 이후 뭄바이나 콜카타 같은 지명 변경을 통해 꾸준히 이어져 온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3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의 행보는 영국을 넘어 과거 이슬람 통치 시대의 유산까지 억누르며 힌두 민족주의의 색채를 짙게 덧칠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자이푸르 폴로 경기장 회수에 나서는 한편, 낡은 식민 시대 관청을 허물고 산스크리트어 이름을 붙인 거대한 새 정부 청사를 개관하는 등 거침없는 역사 지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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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교육이 청년의 땀을 훔친다" 라훌 간디, 의회 넘어 거리로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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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야당 대표 라훌 간디는 부패한 교육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향후 한 달간 전국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학생 집회를 예고했다. 이는 과거 그가 전국을 도보로 횡단하며 지지세를 결집했던 '바라트 조도 야뜨라(국토 대장정)'의 청년판 성격을 띤다. 그는 현재의 교육 제도를 학생과 가족을 빚더미와 절망으로 몰아넣는 착취 구조로 규정하고, 시험지 유출 마피아를 뿌리 뽑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교육 혁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청년 민심을 등에 업은 야당의 공세는 철저한 정치적 셈법과 맞물려 있다. 첫 집회는 오는 7월 17일 우따라칸드주(인도 행정명)의 주도 데라둔에서 열린다. 이곳은 시험지 유출 항의 시위가 가장 먼저 촉발된 상징적인 장소인 동시에, 당 지도부는 데라둔을 신호탄으로 독립기념일 이전까지 마하라슈뜨라주 푸네·우따르쁘라데시주 쁘라야그라지·남인도 주요 도시들로 시위의 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당내 학생 위원회가 이미 전국 28개 도시에서 여론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간디 대표의 전면 합류는 투쟁의 동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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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송환 외면하고 밀어내기 맞불… 인도·방글라데시 4,000km 국경을 집어삼킨 종교 혐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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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벵갈 주정부가 인도국민당으로 교체되면서 인도-방글라데시간 긴장이 격화되고 있다. 인도쪽은 방글라데시 이주민을 적발해 강제 추방정책을 펴고 있고, 불법 송환을 단호히 거부하는 방글라데시 측의 맞불 대응이 이어지면서, 무고한 이주민들이 양국 무력 충돌의 인간 방패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 랑푸르 관구 랄모니르하트 지구의 한 접경 마을에서는 인도 경비대가 신분증도 없는 이주민들을 밤사이에 몰래 밀어내다 포착됐다. 이에 방글라데시 국경방비대BGB는 진입을 차단한 채 총기와 봉을 들고 강제로 이들을 다시 인도 쪽으로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이주민들은 양국 수비대가 총구를 겨눈 국경 완충지대(노맨스랜드)의 진흙밭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수일간 갇히는 기형적인 고립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측은 정식 송환 절차를 거친 인원은 수백 명에 불과하며, 인도가 강제로 밀어 넣으려던 850여 명의 진입을 무력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혹한 국경 비극의 이면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 이슬람 혐오 정서를 자극하려는 인도 극우 정치권의 얄팍한 셈법이 똬리를 틀고 있다. 언어와 문화가 유사해 구별이 어려운 벵갈 지역의 특성을 악용해, 인도 집권당은 이주민 문제를 경제적 일자리 이슈가 아닌 종교적·안보적 위협으로 포장하며 표심을 자극해 왔다. 일자리를 찾아 건너온 일용직 노동자들이 쇠창살속 임시 수용소에 갇혀 억류되는 동안, 외교 협상을 외면한 정치적 행위만 국경의 긴장감만 극으로 치닫게 만들고 있다. 1975년 협정으로 만들어진 양국간 완충지대가 정치적 광기와 총성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이주민들의 절규는 긴 국경선을 따라 당분간 차가운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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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 농민 보호 뚝심까지… 다변화 날개 단 인도, 미국 관세 위협 정면 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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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6월 뉴델리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만나 무역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빈손으로 돌아섰다. 인도는 중국 같은 경쟁국을 확실히 따돌릴 수 있는 관세 혜택과 협정 이후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금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불리한 조건으로 서둘러 타결하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 시장 개방 같은 마지노선을 결코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미국 측은 인도가 원하는 무역 특혜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양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징벌적 관세라는 묵직한 채찍도 한껏 부풀어 오른 인도의 경제적 자신감을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뉴델리의 배짱 뒤에는 탄탄한 거시 경제 지표와 다변화된 무역로라는 강력한 무기가 버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 협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가 안정되면서 인도의 수출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6월 인도의 전체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5%나 치솟았다. 특히 걸프 지역으로의 수출은 지난 3월 US$26억 2,000만에서 5월 US$53억으로 두 배가량 급증하며 전쟁 이전 수준을 완벽히 회복했고, 대미 수출 역시 US$172억 9,000만으로 늘어났다.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과 경상수지 적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인도의 올해(2026년) 경제 성장률을 6.8%로 낙관했다. 여기에 이달 발효되는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내년 초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까지 더해지면서 인도의 협상 레버리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최근 핵심 지방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정국 장악력을 높인 집권 인도국민당 BJP 지도부는, 통상 협상에서 핵심 지지층인 농민과 소상공인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얻기 위해 값비싼 의무를 떠안느니 차라리 협상을 지연시키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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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끊어라" 트럼프의 500% 폭탄 관세 위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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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산 원유를 멈추지 않고 사들이는 인도를 겨냥해 최대 500%의 폭탄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초강경 제재 법안에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거센 압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발의한 '러시아 제재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최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의회 문턱을 넘으면,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부문과 계속 거래하는 국가의 수출품에 유례없이 막강한 관세 철퇴를 내릴 수 있는 전례 없는 권한을 거머쥐게 된다.
►제재 법안의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표적은 단연 인도다. 생전 이 법안을 강하게 밀어붙였던 그레이엄 의원은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약 70%를 흡수하며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며, 이들의 수요를 강제로 끊어내야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여왔다. 설상가상으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미국 재무부의 한시적 유예 조치가 지난달(2026년 6월 17일) 종료되면서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무시무시한 징벌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거침없이 팽창하던 인도의 경제 엔진은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국내총생산 GDP이 최대 0.5% 쪼그라들고, 제약과 섬유, 정보기술 IT 서비스 등 인도를 먹여 살리는 핵심 수출 산업이 가장 먼저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도 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수입이 지정학적 도발이 아닌 순수한 국가 경제적 생존의 문제라며 꿋꿋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를 계기로 그를 추모하려는 의회 내 강경한 입법 기류가 거세지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망 붕괴를 우려한 랜드 폴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국면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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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턱밑까지 들이닥친 종교 광기… 인도 대법원 "판사 테러 위협은 민주주의 붕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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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힌두 극우 자경단에게 철퇴를 내린 인도 사법부가 종교적 역풍에 휘말리며 인도 법치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2022년 마드야쁘라데시주에서 소를 운반하던 50대 무슬림 남성이 자칭 '소 수호자'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소를 신성시하는 맹목적 믿음이 부른 참사였다. 지난 12일 담당 판사는 가해자 14명 전원에게 살인 및 폭동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가 무슬림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힌두 우파 세력은 판결의 법리는 철저히 무시한 채 그녀의 종교적 정체성만을 물고 늘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판사를 향한 성폭행·살해 협박과 가해자들을 10일 안에 석방하지 않으면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영상들이 유포됐다. 힌두 우파 단체들은 우따르쁘라데시주 등지에서 판사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종교적 광기가 사법부의 턱밑까지 들이닥치자 인도 법조계는 강력한 연대로 맞서고 있다. 대법원 변호사협회장과 전 대법관 등 주요 법조계 인사들은 이번 사태가 판사의 종교를 빌미로 사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려는 위험한 시도라며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판사에게 보호 병력을 배치하고 협박범 체포에 나섰지만, 맹목적 혐오가 법치주의마저 흔드는 인도의 어두운 단면은 한동안 차가운 긴장감을 남길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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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돼서라도 시위 가겠다" 20일째 소금과 물로 버틴 노투사 소남 왕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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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저명한 환경운동가이자 교육가인 소남 왕축은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각계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무기한 단식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소금과 물에만 의지한 채 20일을 버틴 59세의 노투사는 이미 체중이 9kg 이상 빠져 목소리마저 눈에 띄게 쇠약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겉은 약하지만 속은 강하다"며, 풍자적 청년 저항 운동인 '바퀴벌레 인민당 CJP'의 교육 개혁 요구에 굳건한 연대를 표했다. 죽어서 귀신이 되더라도 다가오는 의사당 행진에 동참하겠다는 그의 결연한 농담은 시위대의 거센 환호를 끌어냈다.
►이들은 지난 5월 전국 의대 입시 시험에서 불거진 초유의 시험지 유출 사태에 대해, 다르멘드라 쁘라단 교육부 장관이 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노 앞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대응은 철저한 침묵과 외면뿐이다. 오히려 교육부 장관은 시위를 이끄는 CJP를 "방해 세력의 B팀"이라고 깎아내리며 대화의 여지를 스스로 닫아버렸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전 델리 주총리(암아드미당 AAP 대표)는 단식 농성장을 직접 찾아 왕축의 두 손을 맞잡으며 "청년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전 델리 주총리는 교육부 장관을 당장 경질하고 왕축을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오마르 압둘라 자무 카슈미르 주총리 역시 지난 2011년 반부패 운동가 안나 하자레의 단식 당시 정부가 대화에 나섰던 사례를 꼬집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인도주의적 소통을 강하게 주문했다.
►델리 고등법원은 정부에 긴급 개입을 명령하며, 왕축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위급 시 즉각 치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연방 보건부는 서둘러 3개 정부 병원에 1일 2회 검진 인력을 파견하도록 조치했다. 사법부의 압박에도 굳건히 빗장을 걸어 잠근 정부와, 다가오는 월요일 민주주의의 제단인 의사당으로 대규모 평화 행진을 벼르고 있는 성난 민심. 부패한 교육 시스템을 둘러싼 거대한 정면충돌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델리의 아스팔트 위에는 당분간 차가운 긴장감이 맴돌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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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 플랫폼 노동자 탄압. 청년 옥죄는 네팔 새정부, 청년 잇단 분신으로 저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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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전역에서 최근 일주일 새 시민 세 명이 연달아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잃는 참극이 빚어지며 사회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 희생자는 사를라히 지구 출신의 42세 남성 비베크 만달이다. 과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으나 오랫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주 금요일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전신 화상을 입고 수도 카트만두로 긴급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화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의 죽음은 고학력 청년마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네팔의 씁쓸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만달의 비극에 앞서 카트만두에서도 두 건의 분신 사건이 잇따랐다. 발단은 25세의 승차 공유 앱 운전기사 가네쉬 네팔리의 죽음이었다. 그는 여권 발급을 위해 관청을 찾았다가 불법 주차를 이유로 시 경찰이 생계 수단인 오토바이에 바퀴 잠금장치를 채우자, 이에 항의하며 분신해 금요일에 숨졌다. 그의 유족은 가혹한 단속이 참극을 불렀다며 시신 인수를 거부한 채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묻고 나섰다. 이와 별개로, 금속·무역 업체를 운영하던 45세 사업가 아쉬윈 라우트 역시 최근 척추 수술 후 겪은 극심한 건강 악화와 스트레스를 비관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잇따른 비극, 특히 공권력의 가혹한 집행이 빚어낸 가네쉬 네팔리의 죽음은 억눌렸던 민심의 분노에 불을 당겼다. 정부는 부랴부랴 유족과 전직 법관이 이끄는 고위급 조사 위원회 구성, 보상금 지급 등 9개 항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카트만두 밸리 경찰서 주도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불법 철거민 강제 퇴거 등 현 정부의 서민 압박 정책에 반발하던 청년 세대와 야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빈민의 생존권을 외면한 채 강경한 행정 집행만 고집해 온 발렌 샤 정부는 이번 연쇄 분신 사태로 인해 당분간 거센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EDITORS COMMENT BY 전명윤 | 네팔 시민들이 구 공산당 정권에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답답한 네팔 정부의 행정력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발렌 샤가 떴던 이유도 소위 말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원해서였기 때문. 당시 많은 네팔 출신 청년들을 인터뷰했을때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네팔에도 모디같은 총리가 필요하다는 요구였다. 그리고 집권 후 불과 반년도 안돼. 네팔 청년들은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강력한 총리가 사실은 황새였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발렌 샤의 독단적 성향에 대해서는 25년 네팔 시위 당시에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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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와 베이징 사이에서 길 잃은 네팔, 진짜 딜레마는 '텅 빈 국가 역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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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도와의 관계 재설정, 중국과의 새로운 이해, 개발 중심의 외교 정책 등 화려한 청사진을 쏟아낸다. 하지만 1990년 이후 마다브 쿠마르 네팔, 바부람 바따라이, K.P. 샤르마 올리 등 역대 정부들이 주도한 굵직한 대외 정책의 결말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인도냐 중국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거창한 야망을 현실로 구현할 제도적 집행력이 네팔 정부에 철저히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빈약한 국정 장악력은 밖으로 향하는 외교 무대에서 여지없이 뼈아픈 밑천을 드러낸다. 최근 시시르 카날 외무장관은 불과 9일 만에 인도 뉴델리와 중국 베이징을 연달아 방문했다. 그는 인도에서 과거의 해묵은 짐을 벗어던지겠다고 다짐했고, 중국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며 반중 세력에 영토를 내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양국 모두에서 환대를 받았을 뿐, 정작 단 하나의 새로운 합의문도 끌어내지 못한 맹탕 외교에 그쳤다. 인도를 향한 락사울-카트만두 철도, 중국을 향한 트랜스-히말라야 철도, 2017년 일대일로(BRI) 프레임워크 등 수많은 약속이 수십 년째 종이 쪼가리로 남아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발렌 샤 네팔 총리는 취임 직후 영토 분쟁과 관련해 국제 기구 개입과 양자 회담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국론 분열의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급변하는 주변국들의 경제 통합 물결 속에서, 네팔이 생존하기 위한 진정한 무기는 얄팍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단단한 국내 행정력이다. 이미 네팔의 전력은 인도 전력망을 타고 방글라데시까지 흐르고 있으며, 인도의 통합결제인터페이스 UPI와 네팔의 결제 시스템이 하나로 묶이는 등 양국의 경제 영토는 무서운 속도로 융합되고 있다. 1954년 코시강 협정 당시 B.P. 코이랄라 전 총리가 간파했듯, 주권은 웅변이 아니라 국가의 실제적인 역량으로 증명된다.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한 인도와 일대일로를 앞세운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국내를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는 나라는 밖에서도 결코 대우받을 수 없다는 냉혹한 진리를 마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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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폭우가 집어삼킨 방글라데시… 홍수·산사태로 44명 사망·100만 명 고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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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재난관리부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51명이 목숨을 잃고 100만 명 이상이 고립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차토그람, 콕스바자르, 반다르반, 랑가마티 등 7개 피해 지역은 도로가 유실되고 통신망마저 끊기면서 현재 파악된 고립 가구만 26만 7,000여 가구에 달해,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되면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처참하게 붕괴된 인프라가 생존을 위한 구호의 손길마저 턱밑에서 가로막고 있다. 당국이 구조물자 전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광범위한 정전과 뻘밭으로 변해버린 진입로 탓에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턱밑까지 차오른 흙탕물과 전력 단절로 취사 기능이 마비된 주민들은 비상식량마저 모두 동난 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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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에 무너진 500년 힌두 사원… 인도·방글라데시, 종교 시설 철거 앙갚음 얽혀 '일촉즉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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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노아칼리 지역에 있는 500년 역사의 힌두 사원이 굴삭기에 의해 파괴되는 영상이 퍼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이 철거가 따리끄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의 직접 지시로 이루어졌다는 현지 힌두 사회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근 인도 웨스트벵갈주에서 이루어진 이슬람 사원 이전 결정에 대한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인도 쪽 상황도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얽혀 있다. 웨스트벵갈 주총리는 활주로 확장을 명분으로 콜카타 국제공항 내에 자리한 136년 역사의 모스크 이전을 강행했다. 힌두 민족주의 기조 속에서 이루어진 이 결정이 국경 너머 방글라데시 이슬람계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힌두 사원 철거라는 맞불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종교 시설을 둘러싼 양국의 강경한 조치가 꼬리를 물며 국경 지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방글라데시 내부에서는 힌두교도를 겨냥한 사법 처리까지 불거지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밤 방글라데시 가이반다 지구에서는 81피트 높이의 람 신상 건립을 추진하던 인물이 경찰에 체포됐다. 당국은 자금 세탁 혐의를 적용했지만 힌두 사회는 이를 종교적 표적 수사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짜뉴스와 혐오가 뒤섞인 소셜미디어의 선동 속에서, 두 나라의 오래된 종교적 상처는 당분간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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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휴지 조각 된 '미국-이란 휴전'… 중재자 파키스탄의 짙어지는 한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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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역사적인 휴전 협정을 이끌어냈던 파키스탄의 끈질긴 중재 외교가 한 달도 채 안 돼 양국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산산조각 났다. 미국이 이란의 10여 개 주를 타격해 철도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사상자를 내자, 이란 역시 미군 기지가 위치한 인근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쏘아 올리며 무력 시위로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마저 이란의 미사일 파편에 맞아 어린이를 포함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위태롭게 유지되던 억지력이 무너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파키스탄의 야심 찬 중재 외교가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근저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좁혀지지 않는 시각차에 기인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단순한 협상용 카드가 아닌 국가 안보를 위한 절대적인 억지력으로 간주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전쟁조차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현지의 중동 전략 분석가들은 이번 양해각서가 뇌관이 되는 핵심 갈등을 뒤로 미룬 채 해협 개방이라는 일시적 짬짜미에 급급했던 미봉책이었다고 꼬집으며, 중재국들이 손에 쥔 외교적 지렛대가 사실상 비어있었음을 지적했다.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파키스탄 정부는 고위급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굳게 닫힌 양국의 대화 문을 다시 열기에는 동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란 외무부 측은 중재국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먼저 협정을 위반한 이상 자위적 군사 대응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를 향한 강경한 군사 작전을 고집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양측 모두 대화보다는 타격을 통해 억지력을 증명하는 데 매몰된 상황 속에서, 위태로운 중동 평화를 되살리려는 파키스탄 노력은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공회전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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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자리 파고드는 파키스탄 군사력… 쿠웨이트와 '에너지·국방' 맞교환 잰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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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동 안보 리더십에 물음표가 커지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걸프 국가들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과 쿠웨이트는 2023년 체결한 국방 협정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미국의 억지력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쿠웨이트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에 주목한 것이다.
►두 나라의 이해관계는 에너지와 군사력이라는 교환 카드로 맞물려 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은 이번 협정을 지렛대 삼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려 한다. 쿠웨이트는 파키스탄이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었던 수준의 군사 방어벽을 원하고 있다. 수천 명 규모의 파키스탄군 현지 주둔을 비롯해 전투기·드론·방공 시스템 등 핵심 국방 자산의 이전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의 군사적 러브콜은 쿠웨이트에 그치지 않는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과 함께 3국 상호방위조약 초안을 다듬고 있고, 바레인과 요르단도 무기 구매와 군사 훈련 등 방위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군사력을 앞세워 에너지 실리를 챙기려는 파키스탄의 행보가 중동 안보 지형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당분간 예리한 긴장감이 맴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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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윤
trimutri100@gmail.com | +82 1071683414
현)경제사회연구원 문화위원
현)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국악방송 ‘문화시대’ 교통방송 TBN ‘선우경의 주말특급’ 불교방송 '세계는 한가족' 고정 출연
한겨레 오피니언 칼럼 ‘전명윤의 환상타파’ 컬럼리스트
시사IN ‘소소한 아시아’ 아시아 역사・문화 컬럼리스트
시사저널 국제분쟁 전문기고
프렌즈 인도・네팔, 리멤버 홍콩등 13권의 서적 집필
EBS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 코디네이터
맹현철
joshua3@snu.ac.kr, +82 10 8381 3073
현) 서울대학교 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전) IIMB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
남아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 경영, 경제, ODA, 교육, R&D 분야 자문 및 연구과제 수행
한-인도 교육 분야 인적 교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등 국내 방송에 다수 출연
인도 스마트시티, 스리랑카 인사관리 가이드북 공저
홍콩과기대 마케팅 박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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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인도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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