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인도동향 26년 8월 첫번째주, VOL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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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쁘라데시에 쏟아지는 글로벌 자본… 일본 제철소부터 블랙스톤까지 잇단 '러브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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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안드라쁘라데시주 아나까빨레 일대가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는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정부와 안드라쁘라데시 산업인프라공사(APIIC)는 뚜띠빨라 등 4개 마을 주변에 약 4,250에이커의 산업용지를 새로 조성해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섰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일본 철강 업계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기업 대표단이 최근 아나까빨레 후보지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5,000억을 투입해 대규모 제철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1,000에이커 부지 배정을 주정부에 타진했다. 대표단은 저수지 등 주요 용지를 둘러보며 용수·전력·도로망 등 핵심 인프라 여건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자본도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운용 자산 US$1조 3,000억이 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 관계자들도 최근 현지를 찾아 500에이커 규모의 용지 확보에 나섰다. 주정부는 인근 라차빨리 마을의 부지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조업과 금융 자본이 잇달아 관심을 보이면서, 변두리에 머물던 안드라쁘라데시의 작은 마을들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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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밸브 막히자 조마토 가맹점 사상 첫 감소… 인도 외식업계 'LPG 대란' 직격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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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위기가 촉발한 에너지 공급난이 인도 외식 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도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의 2026회계연도 1분기 월평균 활성 식당 수는 32만 8,000곳으로 직전 분기보다 1만 6,000곳 급감했다. 통계 공개 이래 처음 있는 감소세다. 조마토 경영진은 상업용 LPG 공급 부족으로 수많은 식당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 결정적 원인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정부의 대응책에 있다.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며 LPG 수입이 끊기자, 인도 정부는 가정용 수요를 우선하며 상업용 가스 공급을 제한했다. 6월 하순 규제가 풀렸지만 가스를 비축하거나 전기 설비로 전환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영세 식당들은 치솟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공급난이 정점일 때는 5곳 중 1곳이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메뉴를 뺐고, 임시 휴업이 영구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배달 수요 자체는 오히려 늘며 시장의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조마토의 주문액은 1년 전보다 20.1% 늘어난 ₹1,076억 9,000만을 기록했다. 음식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데 요리할 식당은 줄어드는 역설이 인도 외식업계가 처한 공급망 제약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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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길고 위조 막는 '플라스틱 돈' 온다, 인도 현금 경제 뒤흔들 거대한 신호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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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준비은행 RBI은 최근 총 20억 장 규모의 폴리머 지폐를 시범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재무부 국무장관은 하원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소액권인 ₹10와 ₹20 두 권종을 각각 10억 장씩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기존 종이 지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유통할 예정이지만, 수십 년 전 기술적 한계로 보류됐던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인도 통화 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한다.
►당국이 화폐 실험에 나선 배경에는 종이 지폐가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이 있다. 지난 10년간 인도에서 훼손돼 폐기된 지폐의 가치만 ₹50조에 달하며, 위조지폐를 막기 위한 보안 기능 유지에만 매년 ₹500억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시중에 풀린 신권 100장당 71장이 훼손돼 되돌아올 정도로 내구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RBI의 조폐 자회사는 특수 보안 기능이 탑재된 폴리머 소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입찰에 나섰으며, 국가 안보를 고려해 중국이나 파키스탄과 연관된 업체는 원천 배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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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타밀어 더빙까지 장착… 인도 스트리밍 시장 집어삼키는 K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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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비디오 인도는 CJ ENM과 다년간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2년 안에 100여 편에 달하는 K드라마와 영화를 인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26편의 신작과 기존 흥행작이 대거 포함되며, 프라임 비디오는 자사를 인도 내 K콘텐츠의 독보적인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프라임 비디오 인도 경영진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에 부응해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했다며 한국의 이야기들을 인도 안방극장에 더 깊숙이 들여오겠다고 강조했다. CJ ENM 관계자 역시 인도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K드라마의 정서적 깊이를 수백만 명의 새로운 인도 시청자들과 나누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새로 공개되는 작품에는 영어 자막뿐 아니라 힌디어·타밀어·뗄루구어 등 현지어 더빙도 제공돼 K콘텐츠의 인도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신규 라인업의 선봉에는 '유미의 세포들 시즌3'가 서며, '은밀한 감사'·'취사병 전설이 되다'·'최애의 사원' 등 다수의 최신작이 뒤를 잇는다. '친애하는 X'·'서초동'·'스터디그룹'·'그놈은 흑염룡'·'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비롯해 '푸른 바다의 전설'·'슬기로운 감빵생활'·'마더' 등 검증된 인기작도 함께 공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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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외치며 김치 먹는 인도 청년들, 기아차가 일군 뻬누꼰다의 놀라운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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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자야나가라 제국의 군사 요충지였던 안드라쁘라데시주 뻬누꼰다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이자 '리틀 코리아'로 탈바꿈했다. 2017년 기아자동차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후, 매일 800대 이상의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 1,100에이커 규모의 산업 단지는 척박했던 바위투성이 땅을 자동차 도시로 재창조했다. 공장 밖으로는 현지 요리와 김치·국수가 한데 어우러진 푸드트럭이 노동자들을 맞이한다. 한글 간판이 뗄루구어와 섞인 거리에는 K뷰티 화장품과 K팝 굿즈가 즐비하고, 청년들에게 '외국'이란 이제 미국이 아닌 한국을 의미할 정도로 지역의 문화적 풍경도 달라졌다.
►문화적 융합을 넘어선 경제적 변화는 현지 주민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기아 본사 및 25개 협력사가 2만여 명의 인력을 흡수하면서 소비 시장과 주거 수요가 새롭게 생겨났다. 채석장에서 돌을 캐거나 땅을 일구던 농부들은 부품 공급업자·건축업자·생필품 유통업자로 변신하며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한 현지 건물주는 노동자 유입으로 집을 세놓고 인근 도시로 이사해 매달 ₹4만 5,000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현지 상인들은 한국 주재원들의 취향에 맞춰 한국산 문구류와 욕실 자재까지 직접 공수하고 있다. 12.6에이커 규모로 조성된 한국인 주거 타운에는 한국어 구사 직원을 둔 부동산 관리인들이 맞춤형 정착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경제 생태계가 촘촘히 자리 잡았다.
►이 경제 공동체가 굴러가게 된 이면에는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녹여낸 적응의 과정이 있다. 도입 초기 낯선 관습으로 빚어졌던 마찰은 현지 대학의 한국어 강좌와 직무 교육을 통해 점차 해소됐다. 현지 직원들은 몇 달 만에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시간 관념, 조직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현지 행정 책임자들은 기아가 일군 이 자족형 산업 모델을 벤치마킹해 주내 다른 지역에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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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일본 자본, '젊은 인도'로 향한다… 10년 내 세계 최대 투자 동맹 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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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글로벌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닛폰라이프인디아 자산운용 대표는 향후 10년 안에 인도가 일본 자본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공장 건설이나 인프라에 국한되던 일본의 투자는 이제 금융·헬스케어·기술·스타트업 등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 유입된 일본 자본은 US$80억, 양국 간 비즈니스 규모는 US$400억을 넘어섰다.
►해외 자본의 유입 못지않게 인도 자본 시장을 지탱하는 힘은 내부에 있다. 중산층 사이에서 성장한 '적립식 펀드(SIP)' 열풍이다.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이 매달 꾸준히 증시로 들어오면서, 인도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자금을 빼내더라도 자체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방어막을 갖추게 됐다. 외국 자본의 움직임에 출렁이던 신흥국 시장에서 벗어나 가계 저축이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구조로 진화한 셈이다.
►닛폰라이프 측은 단기 수익을 좇는 투기 심리를 경계하며, 매일의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지루한' 장기 투자가 결국 가장 큰 부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분기 실적이 아닌 '세대' 단위로 사업을 구상하며, 벌써 2031년 회의 일정을 잡을 만큼 긴 호흡으로 인도 혁신 생태계에 접근하고 있다. 400개가 넘는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본 자본과, 내수 자금력으로 체력을 키운 인도 시장의 동행은 당분간 아시아 투자 지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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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사퇴로 꼬리 자른 모디, 인스타 장악한 Z세대에 '언론 통제'마저 무너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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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끄떡없던 모디 총리의 철권통치가 Z세대의 분노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의대 입학시험 NEET 시험지 유출로 불거진 대규모 청년 시위가 20명이 넘는 학생들의 죽음과 맞물리며 전국을 뒤흔든 끝에, 교육부 장관의 불명예 퇴진을 이끌어냈다. 모디 총리는 시위 초기만 해도 소셜미디어에 셀카 영상을 올리며 여유를 부렸으나 결국 굴복했다. 비리가 아닌 여론의 압박만으로 실세 장관이 낙마한 것은 인도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인도 민주주의 역사에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됐다.
►분노의 기저에는 모디 정권이 약속한 청사진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 그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패 자금을 환수해 빈곤층에게 1인당 ₹150만씩 나눠주겠다는 공약으로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새로운 인도'는 소수 신흥 재벌이 경제를 장악하고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이 덮친 사회로 귀결됐다. 정권은 팍팍한 삶에 지친 힌두교도의 불만을 돌리기 위해 무슬림등 소수 집단을 탄압했고, 의회와 사법부, 언론의 독립성도 약화됐다. 세계 최대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구호 식량 봉투마다 얼굴을 새겨 넣는 우상화가 이어지는 동안, 대중은 선거로 그를 이길 수 없다는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과거 노동조합이나 좌파 단체가 주도하던 조직적 집회와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3만~4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정치적 배후 없이 오직 생존의 위기를 체감하고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공정한 시험은 노력 끝에 번듯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이었기에, 무너진 입시 시스템은 곧 실존적 절망으로 직결됐다. 흥미로운 것은 시위대의 정체성이다. 도시의 월급쟁이 중산층이자 젊은 힌두교도인 이들은 이론상 집권 인도국민당 BJP의 핵심 지지층이다. 정부가 몽둥이를 휘두르면서도 이내 유화책을 남발하며 갈팡질팡한 이유도 텃밭의 민심 이반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총리가 두려울 때마다 종교 갈라치기를 꺼내 든다며 BJP를 비판했고, 총리의 학위 위조 논란까지 정면으로 따져 물었다.
►정권의 빗장을 연 것은 아스팔트 위 시위대뿐 아니라 밈과 숏폼 영상으로 무장한 청년들의 온라인 화력이었다. IT 조직을 앞세워 여론을 통제해 온 BJP는 모디 총리를 조롱하는 수백만 개의 인스타그램 콘텐츠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정권에 우호적이던 주류 방송사들도 초기에는 시위대를 불순 세력으로 매도하려 했으나 청년들의 팩트체크와 역풍에 부딪히며 신뢰도가 곤두박질쳤다. 7월 20일 경찰의 구타 영상이 퍼지면서 외부 세력 개입설도 힘을 잃었고, 모디 총리는 삼엄한 경호 속에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굴욕을 맛봤다.
►근본적인 문제는 청년 실업과 붕괴한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절망이다. 델리의 한 20대 학생 활동가는 이번 시험 취소 사태가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산산조각 냈다고 토로했다. 인도의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6.2%로 치솟았고, 2026년 현지 대학 연구에 따르면 대졸자가 정규직을 얻을 확률은 7%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난한 가족들이 빚을 내고 집을 저당 잡혀가며 매달린 의대 입시마저 돈으로 얼룩지자, 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졌다.
►정권의 보복은 시작되는 중이다. 실제로 정부의 선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미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거나 체포된 상태다. "지우면 내일 또 오겠다"는 거리의 낙서처럼, 청년들의 저항 불씨는 강압만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의 한 국제학 교수는 이번 사태로 모디 정권의 공포 통치가 무너져 내렸다고 진단했다. 현지 정치 평론가는 2024년 총선 과반 확보 실패 이후 웨스트벵갈주 선거 승리로 국정 동력을 회복했던 모디 총리가 다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충성도 높은 장관마저 여론에 밀려 물러난 선례가 남으면서, 내각 내부에서 정권과 거리를 두려는 이탈 조짐이 싹틀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스리랑카·방글라데시·네팔 등 남아시아 전역의 민주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 제1야당은 CJP 시위에 힘을 실으며 의회 기능을 멈춰 세웠고, 야권 지도부가 학생들을 지지하다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연출해 지지층을 결집했다. CJP 대변인은 기성 정치인들의 낡은 그늘에서 벗어나 청년 세대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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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쫓아냈지만… 시위대 가족까지 짓밟는 모디 정권의 잔혹한 보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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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따르 만따르 시위에 대한 모디 정부의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따르쁘라데시주 가지아바드 외곽에서 문맹 농부의 아들로 자란 24세 한 법대생은 글을 읽지 못하는 부모로부터 배움만이 운명을 바꾼다는 믿음을 물려받았지만 부당한 현실속에 분노해 광장으로 향했다. 하루만 머물 생각이었던 발걸음은 또래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6주간의 천막 농성으로 이어졌다.
►그는 전면에 나서는 대신 2020년 농민 시위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시위대의 식수와 음식, 잠자리를 조직하는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시험지 유출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딸의 생일에 광장을 찾아와 음식을 나누는 부모의 눈물은 그가 밤을 지새우게 한 원동력이었다. 7월 20일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평화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몽둥이로 진압했고, 피 흘리는 동료들을 부축하며 그의 내면에는 환멸과 결기가 동시에 피어올랐다.
►하지만 승리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가는 반격에 나섰다. CJP가 장관 사퇴를 이끌어내며 승리를 선언하기 직전, 유기견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고 나오던 그는 경찰에 불법 구금됐다. 눈이 가려진 채 밤샘 강압 수사를 받았고, 당국은 고향 집에 들이닥쳐 가구를 부수고 아버지를 연행했다. 시위 참가자를 겨냥한 표적 수사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인도 대법원은 범죄 전력이 없는 시위대에 대한 강압 조치를 금지했고, CJP는 보복 철회를 요구하며 2차 파업을 경고했다.
►공권력의 탄압은 집회 통제를 넘어 소수자를 향한 차별이라는 의구심도 남겼다. 광장에서는 종교를 묻지 않고 빵을 나누었지만, 취조실에서 그는 자신의 무슬림 이름이 표적 수사의 낙인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마주해야 했다. 모디 정권하에서 짙어지는 소수자 소외 현상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부모는 아들에게 다시는 거리로 나가지 말라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그의 신념은 꺾이지 않았다. 청년들이 다시 아스팔트로 쏟아져 나온다면 가장 앞줄에 서겠다는 그의 의지처럼, 인도 청년들과 국가 간의 대치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끝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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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에 뺨 맞은 모디 구하기 나선 연정 파트너… "총리는 힌두교 신 하누만" 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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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반정부 시위로 모디 총리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자, 집권 연정 NDA의 핵심 파트너들이 방어에 나섰다. 뗄루구데삼당 TDP 소속 안드라쁘라데시 주총리와 자나세나당 소속 부주총리는 최근 ₹500억이 투입된 비지아나가람 보가뿌람 공항 개항식에서 모디 총리를 향한 지지를 천명했다. 이들은 델리 광장을 메운 청년들의 조롱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연정 파트너로서의 결속을 과시했다.
►50년 정치 인생을 앞세운 주총리는 모디 총리를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로 규정했다. 1978년부터 수많은 국가 지도자를 지켜본 자신조차 모디 총리만큼 국가 재건이라는 단일 목표에 집중하는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상이변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비전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테러와 반군 위협을 잠재우고 국가 위상을 높인 업적도 언급했다.
►부주총리는 감정적 호소로 청년 세대를 꾸짖었다. 그는 국가 발전을 위해 휴일도 없이 헌신한 총리가 인터넷에서 혐오의 표적이 된 현실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토로했다. 부모들을 향해 청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훈계하며, 숱한 적들과 싸우며 임무를 수행하는 총리를 힌두교 서사시 속 원숭이 신 '하누만'에 빗대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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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찾은 라훌 간디, "청년 미래 도둑맞았는데 총리는 어디 있나" 맹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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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제1야당인 인도 국민회의 INC를 이끄는 라훌 간디 하원 야당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디 총리가 썩어빠진 입시 제도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엎드려 사과하기는커녕 도리어 이들을 가엾게 여겨 '용서'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위 정국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총리의 태도에 맹렬한 역공을 가하며 분노한 민심의 불씨를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간디 대표는 남부 타밀나두주를 방문해 입시 비리에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의 유가족을 직접 만난 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국가의 낡고 부정직한 교육 시스템이 청년들에게만 정직을 강요하다 하루아침에 수년의 피땀 어린 노력을 짓밟았음에도, 총리는 억울하게 미래를 도둑맞은 학생이나 단 한 명의 유가족조차 만나지 않았다며 지도자의 공감 능력 부재를 꼬집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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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법원에 먼지만 펄펄… 인도 입시 비리 158건, 마침내 '초고속 재판'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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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역의 입시·공직 채용 시험 비리 사건들이 수십 년째 재판조차 열리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이 수사를 마치고도 재판이 시작되지 못한 부정시험 사건은 전국 158건에 달하며, 이 중 일부는 발생한 지 20년이 넘었다. CBI는 최근 제정된 '부정시험방지법'에 따라 각 주에 신설되는 특별재판부로 해당 사건들을 이관해 달라고 전국 고등법원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전담 특별 검사를 배정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방치된 사건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델리에서만 2000년 이후 25건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2004년 대입 공통시험과 2013년 공무원 선발 시험 비리도 포함돼 있다. 최근 의대 입시 스캔들로 정국이 요동친 비하르주 역시 2024년 의대 입시 비리 3건을 포함해 5건이 계류 중이다. 타밀나두주 14건, 웨스트벵갈주와 우따르쁘라데시주 각 10건, 라자스탄주 8건 등 전국에 수십 건이 쌓여 있다.
►재판이 지연되는 사이 정의 구현의 골든타임은 흘러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세월이 흐르며 증인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법정에 설 수 없게 되고, 수사관과 판사마저 자주 교체되면서 범죄 입증 체계가 무너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2026년 부정시험방지 개정법'은 각 지역 세션 법원을 특별재판부로 지정해 휴일 없이 매일 재판을 열도록 했다. 모든 사건은 기소장 제출이나 이관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하는 만큼, 입시 비리 사건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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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라는 말 쓰지 마"… 인도 당국 철퇴에 펩시·레드불 '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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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던 인도의 고카페인 음료 시장에 규제 당국의 제동이 걸렸다. 인도식품안전기준청 FSSAI은 최근 고카페인 음료 제품에서 '에너지 음료'라는 명칭 사용을 중지할 것을 주요 제조사들에 명령했다. 당국은 이달 초 해당 제품군에 대한 명확한 국가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활력을 주거나 피로를 풀어준다는 식의 광고 문구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당국과 협의를 마친 업체들은 90일의 유예기간 안에 기존 라벨을 모두 바꿔야 한다.
► 이번 조치는 대형 음료 기업들의 핵심 마케팅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다. FSSAI는 펩시코·레드불·몬스터 비버리지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릴라이언스에도 해당 명칭 및 유사 표현 사용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다량의 카페인·당분·타우린이 섞인 이들 음료에 대해 각국 보건 당국이 규제에 나서는 추세라 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영국은 내년 4월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며,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해당 제품군을 '자극 음료'로 의무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마케팅의 핵심 무기를 잃은 인도 음료 시장의 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고카페인 음료 시장은 펩시코가 ₹20짜리 저가 페트병 제품 '스팅'을 출시하면서 15~19세 청소년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2.6%씩 성장해 왔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를 웃돌며 2028년까지 US$16억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명칭 사용 금지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자극적인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음료 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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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만에 집 통째로 삼켰다, 60만 이재민 낳은 인도 아삼주 대홍수 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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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산림 훼손이 빚어낸 60년 만의 대홍수가 인도 북동부 아삼주를 덮치며 수십만 명의 삶의 터전을 파괴했다.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해 아삼주 평원을 가로지르는 브라마뿌뜨라강은 평소에도 우기마다 범람해 주 면적의 40%가 상습 침수 구역으로 분류된다. 올해는 평년 대비 5배(435~49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상류 지역의 벌목과 노후화된 제방 문제까지 겹치면서 강물이 유례없는 속도로 불어났다. 아삼주 장관은 이번 사태를 지난 60년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난으로 규정했다.
►주민들은 필사적인 생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최소 68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중 58명이 지난주에 희생됐으며, 4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재민 규모만 60만 명을 넘어섰다. 조르하트 지역에 사는 18세 소녀는 무릎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뚫고 노부모와 동생을 고지대로 대피시켰으나, 불과 수분 만에 집과 모든 가재도구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흙탕물에 잠긴 마을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시바사가르 지역의 한 어머니는 7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어둠 속에서 식수 한 모금 없이 망고나무 위에서 12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사태가 악화하자 아삼주 주총리 등 핵심 수뇌부는 최악의 피해 지역에 인력을 급파하며 구호 물품 보급과 필수 서비스 복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집을 잃고 수용소에 나앉은 일용직 노동자 등 빈곤층 이재민들이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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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떠나고 밥상은 수입산으로… AI 외치다 굶어 죽을 판인 네팔 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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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식량 안보가 인도의 정책 변화 하나에 요동치는 뇌관으로 전락했다. 인도의 수출 통제로 잠시 주춤했던 네팔의 식량 수입액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회계연도 4,342억 6,000만 네팔루피를 기록했다.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부친 달러가 내수 소비를 부추기는 반면, 농촌 인구 유출로 국내 생산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식량이 이미 석유에 이은 네팔의 두 번째 수입 품목이 됐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구조적 취약성은 인도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수출을 막을 때마다 즉각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인도는 2023년 백미 수출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올해 9월 말까지 설탕 수출도 통제 중이다. 그 여파로 네팔 시장에서 25kg 쌀 한 포대 가격이 1,600네팔루피에서 2,400네팔루피로 50% 뛰었다. 네팔 전국농민연합 코디네이터는 인도가 식량 수출을 아예 멈추면 네팔은 곧바로 위기에 직면한다고 경고했다.
►식량 수입액 폭증의 이면에는 관세 차익만 노린 기형적 무역 구조도 있다. 네팔은 지난 회계연도 1,682억 6,000만 네팔루피 규모의 원유(식용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국내 소비용이 아니라 정제 후 인도로 재수출하기 위한 물량이다. 국내 부가가치 없이 수입 규모만 부풀리는 전형적인 지대추구로 비판받는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퍼펙트 스톰이다. 중동 분쟁으로 비료 공급망이 흔들리고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면서 인도조차 예전처럼 식량을 넉넉히 수출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 한 농업 전문가는 전통적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까지 줄어든다면, 네팔의 텅 빈 밥상은 국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미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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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투입하고 총탄 쐈다… 네팔 종교·민족 충돌로 3명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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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쑨사리 지역 데반간지에서 두 공동체 간 마찰로 시작된 폭력 사태는 이웃한 마데시주의 다누사·시라하 지역까지 확산됐다. 군중들은 방화와 기물 파손, 투석전을 벌이며 치안 병력과 대치했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 총격 등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당국은 주요 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와 헬리콥터까지 배치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진원지인 데반간지 자치 단체는 경찰 총격으로 숨진 20대 청년 두 명을 순교자로 추도하고 중앙정부에 국가 유공자 지정을 요구했다. 유가족에게는 각각 100만네팔루피의 위로금을, 총상으로 영구 장애를 입은 피해자에게는 20만네팔루피, 경상자에게는 5만네팔루피를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소요로 집과 사업장을 잃은 주민들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전면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네팔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발렌드라 샤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한 뒤 현지어인 마이틸리어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평화와 국가 통합을 호소했다. 내무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도 피해 지역에 급파됐다. 전 국왕까지 나서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해 온 네팔의 정체성을 지켜달라며 화합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야권과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역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기까지 네팔 전역에는 당분간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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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폭탄 테러 7년 만의 단죄… 스리랑카 전 경찰청장·국방차관 사형 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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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고등법원 특별신속재판부는 당시 끔찍한 참사를 막지 못한 형사상 과실 책임을 물어 푸지트 자야순다라 전 경찰청장과 헤마시리 페르난도 전 국방부 차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는 앞서 2022년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던 원심을 뒤집고 검찰 측의 상고를 받아들인 파격적인 판결이다. 당시 최고급 관광 호텔 세 곳과 가톨릭 및 개신교 교회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외국인 45명을 포함해 무려 279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크게 다치며 스리랑카 전역은 엄청난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재판 과정에서 두 사람은 테러 발생 보름 전인 2019년 4월 4일, 인도 정보당국으로부터 자살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구체적인 첩보를 전달받고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의회 조사위원회 역시 치안과 정보 라인의 핵심 책임자들이 잇따른 정보 당국의 붉은 경고등을 묵살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하지만 법원의 철퇴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진짜 배후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3명의 판사 중 1명은 두 피고인이 테러범들과 어떠한 연결 고리나 살인 동기가 없다는 소수 의견을 냈으며, 피고 측 변호인은 이를 무기로 2주 안에 즉각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 역시 지금까지 밝혀진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 연계 세력은 한낱 행동대장일 뿐이며, 뒤에 숨은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현 대통령이 1976년 이후 이어져 온 사형 집행 유예 원칙을 지지하고 있어 실제 처형보다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꼬리 자르기 의혹을 잠재우지 못한 채 항소심으로 넘어다며 다음 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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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뺏긴 '세계 2위' 타이틀… 벼랑 끝에 몰린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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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방글라데시 포장부자재제조수출업협회 BPAMEA 행사에서 전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업협회(BGMEA) 회장은 자국 의류 산업이 재정 및 정책적 난관에 부딪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 WTO의 2025년 최신 보고서에는 방글라데시가 베트남을 근소하게 앞선 2위로 기록돼 있지만, 현지 업계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추락의 이면에는 치솟는 생산 비용과 관료 조직의 고질적인 부패가 있다. 행사에 모인 방글라데시 방직협회 BTMA와 방글라데시 사용자연합 BEF 대표들은 의류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세관의 부정부패를 가장 치명적인 걸림돌로 지목했다. 전 BPAMEA 회장은 연간 50톤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영세 기업조차 보세 창고 면허를 갱신하려면 세관에 ৳200만의 뇌물을 상납해야 하는 현실을 폭로하며 당국의 부패 척결을 촉구했다.
►업계 수장들은 정부가 무상 수입 FOC 규제를 섣불리 완화하거나 수출품의 부가가치 기준을 강제할 경우, 자국 내 부품 조달 생태계가 붕괴하고 무분별한 수입만 부추길 것이라며 세심한 산업 보호 정책을 요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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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에서 죽겠다" 사형 선고받은 방글라데시 전 총리, 12월 귀국 전격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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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반정부 시위에 쫓겨 인도로 도피했던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귀국을 선언하며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뉴델리에 머물고 있는 하시나는 체포와 투옥, 심지어 목숨을 잃을 상황까지 각오하고 오는 12월까지 고국으로 돌아가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부모가 묻힌 고향 땅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말도 덧붙이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 결정의 이면에는 과거의 죗값과 벼랑 끝에 몰린 소속 정당의 현실이 있다. 하시나는 15년 통치의 종식을 부른 2024년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 당시 유혈 진압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는 반인륜 범죄 혐의로 이미 궐석 사형을 선고했다. 정치적 뿌리인 아와미연맹마저 활동이 전면 금지되고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투옥되자, 당의 공중분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사지에 뛰어드는 극약 처방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형수의 귀환 예고는 새 권력 지형을 구축한 방글라데시 정치권에 파장을 예고한다. 올해 초 하시나의 숙적이었던 칼레다 지아 전 총리의 아들 따리끄 라흐만이 총리로 취임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두 가문 여성 지도자 간의 '베굼들의 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첫 남성 총리로 권좌에 오른 라흐만 정권이 하시나가 던진 정치적 불씨를 어떻게 다룰지, 12월을 향해 치닫는 방글라데시 정국에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EDITORS COMMNET by 전명윤 | 왜 하시나는 스스로 사지로 걸어들어가나?
►하시나의 귀국 선언은 국면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보다, 뒤집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절박함에 가깝다. 아와미연맹은 1949년 창당 이래 방글라데시 건국 서사 자체를 독점해온 정당이다. 그런 당이 활동 금지에 지도부 투옥까지 겹치면 2~3년 안에 조직이 소멸한다. 하시나가 뉴델리에서 망명 지도자로 늙어가면 당은 그대로 끝난다. 반면 그가 법정에 서면 아와미연맹은 다시 뉴스의 중심이 되고 지지층에게 '순교하는 지도자'라는 서사를 제공할 수 있다. 정치적 사망 대신 정치적 순교를 택한 셈이다.
►인도 카드가 만료되어 간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인도는 하시나를 내주지 않았지만 그를 품는 비용은 커지고 있다. 라흐만 정권이 인도 대신 중국·말레이시아로 첫 순방을 돌리고 티스타강 개발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흐름 속에서, 인도로서는 방글라데시와의 관계 복구가 급하다. 하시나 입장에서는 인도가 자신을 정치적 부담으로 여기기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나가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
►재판 자체를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궐석 사형은 정치적으로 힘이 약하다. 피고인이 없으니 반박도 없고 서사도 일방적이다. 그러나 본인이 법정에 서면 재판은 생중계되는 정치 무대가 된다. 78세 노인이 사형 위협 앞에서 진술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강력한 이미지다. 라흐만 정권이 형을 집행하면 순교자가 되고, 집행하지 못하면 정권의 정당성에 균열이 생긴다. 어느 쪽이든 하시나에게 손해는 아니다.
►다만 승산은 낮다. 2024년 시위 사망자 규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여전하고, 라흐만 정권은 최근 대통령까지 사퇴시키며 구정권 잔재를 정리하는 중이다. 하시나가 노리는 것은 정권 탈환이 아니라 아와미연맹이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을 최소한의 명분일 가능성이 크다. 12월 귀국이 실제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협상 카드로 쓰이다 무산될지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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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앞의 반쪽짜리 총선… 유혈 시위·인터넷 차단 속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투표 강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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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시위와 통신 차단 속에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지방 의회 총선이 막을 올랐다. 치안 병력 부족을 우려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를 3단계로 나눴고, 7월 27일 미르뿌르에서 첫 투표가 시작됐다. 380만 유권자가 참여하지만 무더위와 정치적 긴장 속에 투표율은 저조하다. 당국은 시위 진원지인 뿐치 지역 투표가 끝나는 8월 10일까지 보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가 파행을 겪는 배경에는 현지 주민들의 저항이 있다. 시민단체 JAAC는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에게 할당된 12개 특수 의석이 파키스탄 주류 정당들의 지역 장악 수단으로 악용된다며 폐지를 요구한다. 이들이 선거를 보이콧하자 당국은 JAA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구속됐다. 인터넷마저 끊기면서 한 무소속 후보는 산악 지대 유권자를 만나러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이번 총선은 집권 여당 PML-N의 임기 중반 평가 무대로 여겨졌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직접 유세에 나섰고, PPP 대표는 인터넷 차단이 선거 운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임란 칸의 PTI는 국가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표를 구할 수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치권이 분열된 가운데 정당성마저 흔들리는 선거로, 카슈미르의 상처는 당분간 치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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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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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제사회연구원 문화위원
현)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국악방송 ‘문화시대’ 교통방송 TBN ‘선우경의 주말특급’ 불교방송 '세계는 한가족' 고정 출연
한겨레 오피니언 칼럼 ‘전명윤의 환상타파’ 컬럼리스트
시사IN ‘소소한 아시아’ 아시아 역사・문화 컬럼리스트
시사저널 국제분쟁 전문기고
프렌즈 인도・네팔, 리멤버 홍콩등 13권의 서적 집필
EBS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 코디네이터
맹현철
joshua3@snu.ac.kr, +82 10 8381 3073
현) 서울대학교 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전) IIMB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
남아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 경영, 경제, ODA, 교육, R&D 분야 자문 및 연구과제 수행
한-인도 교육 분야 인적 교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등 국내 방송에 다수 출연
인도 스마트시티, 스리랑카 인사관리 가이드북 공저
홍콩과기대 마케팅 박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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